한가위를 맞이하는 마음과 마음
사는 일에 묻혀서
안부를 묻기에도 바쁜 나날들, 그러나
반가운 얼굴로 다시 만날 수 있는 명절의 기쁨
부푼 마음에는 벌써 보름달이 뜹니다.
고향의 단풍은 여전히 곱겠지요?
이웃과 벗들이 정겨운 그 곳에
나이를 먹어도 어릴 적 꿈이 살아 숨 쉽니다.
고향의 들녘은 언제나 풍요로운 가슴
작은 선물을 준비하고
정성스레 가을꽃 한 송이의 리본을 달 때
좋아 하실까? 라는 생각
엷은 미소 지으며 설레는 마음
그동안 소홀했던 인사도 함께 포장합니다.
송편처럼 둥글게 빚은 마음으로
우애를 다지며 모나지 않게 살기를
기울면 차고, 차면 또 기운다는
삶의 이치를 깨닫기 까지 너무 많이 써버린 시간들
열어야 비로소 담을 수 있음을, 안을 수 있음을
이제는 알게 하시어
보름달처럼 멀리 비추어 겸허한 자세로 살 수 있기를
생각하면 그립고 그리우면 눈물 나는
아버지! 어머니! 부르면 부를수록
어두운 한켠이 서서히 환해지고
비좁던 마음도 넓게 넓게 밝혀주시는
보름달처럼 변함없는 사랑
그 크신 사랑으로 맞이하는
한가위가 마냥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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