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아 나를 두고 너만 가거라 세월아 세월아 야속한 세월아 , 이제 내가 늙어 너를 따라 가기도 힘이 드는구나 나는 좀 쉬엄 쉬엄 느리게 걸어 갈테이니 나를 두고 너만 가거라 미워할 수도 뿌리칠수도 없는 세월아~ 한평생 너따라 숨 기쁘게 달려오며 미운정 고운정 뒤섞인 너와 나 끈끈한 관계이지만 이제 나를 두고 너만 가거라 나는 이모습 이대로 살아온 세상 뒤돌아 보며 너털 웃음 깔깔대고 즐기며 여기 이 땅에 머물러 오래 오래 살고 싶은 내 마음이란다 너는 쉼도 없이 무조건 빠르게 걸어가니 나는 너를 따라 가기 싫어졌다 우리 이젠 각자 가고 싶은데로 걸어 가자 세월아~ 나에게 미련 갖지말고 이제는 나를 두고 너는 먼저 가거라. 내 사랑과 알콩달콩 살고 싶어서 내가 너를 따라 빨리 가기엔 너무 가슴이 아프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