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공감 이야기

금이 간 물 항아리

sungsub song 2019. 1. 21. 15:44


금이 간 항아리


금이 간 물 항아리


금이 간 항아리


 한 아낙이 매일 물지게를 지고
샘터까지 먼 길을 오가며 물을 져 날랐습니다.
양쪽 어깨에 항아리가 하나씩 걸쳐져 있었는데
왼쪽 항아리는 살짝 실금이 간 항아리였습니다.


금이 간 항아리


그래서 물을 가득 채워서 출발했지만
집에 오면 왼쪽 항아리의 물은 항상 반쯤 비어 있었습니다.
왼쪽 항아리는 금 사이로 물이 줄줄 흘러내렸고
오른쪽 항아리의 물은 그대로였습니다.


금이 간 항아리


왼쪽 항아리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그러던 어느 날 아낙에게 말했습니다.
주인님, 저 때문에 항상 일을 두 번씩 하는 것 같아서 죄송해요
금이 가서 물이 새는 저 같은 항아리는 버리고 새것으로 쓰시지요
 

래 ~가 생각이 안나서 .... ㅎ 금이 간 항아리............(리)


아낙이 빙그레 웃으면서 금이 간 항아리에게 말했습니다.
나도 네가 금이 간 항아리라는 것을 알고 있단다.
그렇지만 괜찮아. 우리가 지나온 길의 양쪽을 보거라.


♣ 금이 간 항아리♣


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오른쪽 길은
아무 생명도 자라지 못하는 황무지가 되었지만
네가 물을 뿌려준 왼쪽 길에는 아름다운
꽃과 풀과 생명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잖아
 

금이 간 항아리


너는 금이 갔지만, 너로 인해서 많은 생명이 자라나고
나는 그 생명을 보면서 아주 행복하단다.
너는 지금 그대로 네 역할을 아주 잘 하고 있는 것 이란다
 

금이 간 항아리


사람들은 완벽함을 추구하며
자신의 조금 부족한 모습을 수치스럽게 여기고
자기 자신을 가치 없는 존재로 여겨 낙심에 빠질 때도 있습니다.


금이 간 항아리


그렇지만 세상은 금이 간 항아리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완벽한 항아리들 때문에 삭막할 때가 더 많습니다.
약간은 부족해도 너그럽게 허용하는 것이
세상을 좀 더 여유롭게 만드는 배려입니다.


모셔온 글

금이 간 항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