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사랑방 얘기

장님과 밧줄

sungsub song 2019. 3. 26. 15:21

장님과 밧줄




한 수행자가 길을 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사람 살려!" 하는 비명 소리가 들렸습니다.




수행자가 소리 나는 곳으로 가 보니,

웬 장님이 낭떠러지 끝에서 밧줄에 매달린 채 사력을 다해 소리 지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장님이 매달려 있는곳은 평평한 땅 바로 위였습니다.

밧줄을 놓으면 안전하게 땅을 디딜 수 있는데, 앞을 보지 못하니까,

죽을 힘을 다해 매달려 있는 것이었습니다.




수행자가 말했습니다.
"밧줄을 놓으시오."

그 말을 듣고 장님이 소리쳤습니다.




"아니, 어떻게 그리 잔인한 말을 할 수 있소?
이 밧줄을 놓으면 나는 죽는단 말이오!"

그 순간 밧줄이 툭 끊어졌고, 장님은 안전하게 땅바닥을 딛게 되었습니다.




장님은 바로 우리의 모습입니다.

붙들고 있는 밧줄을 놓으면 죽을것 같은 두려움,

그러나 그 밧줄을 놓으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것을

모르는 어리석음을 말하고자 한것이지요.




밧줄은 참 다양합니다.
어떤 분은 명예의 밧줄!
어떤 분은 권력의 밧줄!
어떤 분은 재산의 밧줄!
어떤 분은 권속의 밧줄!




그 밧줄은 썩은 동아줄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반드시 끊어지게 되어 있지요.




놓으면 죽을 것 같지만 오히려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삶에 실패는 없습니다.
삶은 경험일 뿐입니다.
-옮긴글-


  서산에 해는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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