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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의 한시와 시조 14수

sungsub song 2021. 10. 31. 14:01

? 황진이의 한시와 시조 14수, 그리고 그녀의 남자들

황진이(16세기 초)는 정사에 등장하지 않고 야사로만 전해져 오기 때문에 실제 어떤 사람인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다만 확실한 건 황진이가 살아 있을 당시 조선 선비들 중에 황진이를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는 점이다.

어느 기록에서든 황진이에 대해선 두 가지 면을 얘기하는데 하나는 미모가 출중했다는 점, 또 하나는 머리가 총명하고 글재주가 뛰어났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황진이를 알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녀의 작품을 통해서 뿐이다.

황진이 작품은 대부분 소실됐지만 시조 6편과 한시 8편은 청구영언, 해동가요, 동국시선, 가곡원류, 대동풍아 등에 수록되어 전해진다.

1. 어져 내 일이야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르던가.
이시랴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태어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 위의 시를 현대어로 풀면 아래와 같다.

아 후회스럽구나. 이렇게 그리워 할 줄 몰랐을까.
있으라 했다면 갔겠는가마는
구태여 보내 놓고는 그리워하는 마음을 나도 모르겠노라.

 2. 상사몽
相思相見只憑夢 그리워라, 만날 길은 꿈길밖에 없는데,
儂訪歡時歡訪儂 내가 님 찾아 떠났을 때, 님은 나를 찾아왔네.
願使遙遙他夜夢 바라거니, 언제일까 다음날 밤 꿈에는
一時同作路中逢 같이 떠나 오가는 길에서 만나기를,

?연인 소세양을 떠난 후, 소세양을 그리워하는 시

3. 소백주
汎彼中流小柏舟 저 강 한 가운데 뜬 조그만 잣나무 배,
幾年閑盛碧波頭 몇 년 동안이나 이 물가에 한가로이 매였을까?
後人若問誰先渡 누가 먼저 건넜는지 후세 사람들이 묻는다면,
文武兼全萬戶侯 문무를 모두 갖춘 만호의 후작이라 하리라.

? 위의 시에는 자신을 잣나무 배에 비유했다.

 4. 산은 옛 산이로되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晝夜)에 흐르거든 옛 물이 있을 손가,
인걸(人傑)도 물과 같도다. 가고 아니 오는 것을...

? 위의 시를 현대어로 풀면 아래와 같다.

산은 옛 산인데, 물은 옛 물이 아니구나.
항상 흐르니 옛 물이라는 게 있겠는가?
사람도 물과 같아서 가서는 다시 오지 아니하네.

 5. 청산은 내 뜻이요
청산(靑山)은 내 뜻이요 녹수(綠水)는 님의 정이,
녹수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할 손가?
녹수도 청산을 못 잊어 울어 예어 가는고.

? 위의 시를 현대어로 풀면 아래와 같다.

푸른 산은 내 뜻이요, 푸른 시냇물은 님의 사랑이니,
푸른 시냇물은 흐르지만 푸른 산이야 변하겠는가?
푸른 시냇물도 푸른 산을 못 잊어 울면서 흘러가는구나.

 6. 소세양과 이별하며
月下梧桐盡 달빛 아래 오동잎 모두 지고,
霜中野菊黃 서리 맞은 들국화는 노랗게 피었구나.
樓高天一尺 누각은 높아 하늘에 닿고,
人醉酒千觴 오가는 술잔은 취하여도 끝이 없네.
流水和琴冷 흐르는 물은 거문고와 같이 차고,
梅花入笛香 매화는 피리에 서려 향기로워라.
明朝相別後 내일 아침 님 보내고 나면,
情與碧波長 그대 그리움 강물처럼 끝이 없으리.

소세양은 “여색에 미혹되면 남자가 아니다.” 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황진이의 재주와 얼굴이 뛰어나다는 말을 듣고는 친구들에게 약조하기를, “내가 황진이와 한 달을 지낸다 해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자신이 있네. 하루라도 더 묵는다면 사람이 아니네.” 라고 호언장담을 했다.

그리고는 막상 송도로 가서 황진이를 만나보니 과연 뛰어난 사람이었다.
30일을 살고 어쩔 수 없이 떠나려 하니, 황진이가 누(樓)에 올라 시를 읊었다.
이 시를 듣고 소세양은 결국 탄식을 하면서 “나는 사람이 아니다.” 라며 더 머물렀다고 한다.

? 황진이가 읊은 시가 바로 위에 있는 시다.

 7. 김경원과 헤어지며
三世金緣成燕尾 삼세의 굳은 인연 좋은 짝이니,
此中生死兩心知 이 중에서 생사는 두 마음만 알리로다.
楊州芳約吾無負 양주의 꽃다운 언약 내 아니 저버렸는데,
恐子還如杜牧之 도리어 그대가 두목(杜牧)처럼 한량이라 두려울 뿐,

 8. 동짓달 기나긴 밤을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어,
춘풍 니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룬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 위의 시를 현대어로 풀면 아래와 같다.

동짓달 기나긴 밤의 한 가운데를 베어 내어,
봄바람처럼 따뜻한 이불 속에 서리서리 넣었다가,
정든 님 오신 날 밤이면 굽이굽이 펴리라.

 9. 내 언제 무신하여
내 언제 무신(無信)하여 님을 언제 속였관데,
월침삼경(月沈三更)에 온 뜻이 전혀 없네.
추풍(秋風)에 지는 닙 소릐야 낸들 어이 하리.

 ?위의 시를 현대어로 풀면 아래와 같다.

내가 언제 믿음이 없어 님을 언제 속였기에,
달 기우는 삼경에도 오는 기척이 전혀 없네.
추풍에 지는 잎 소리를 내가 어찌 하겠나?

 10. 박연폭포
一派長川噴壑礱 한 줄기 긴 물줄기가 바위에서 뿜어 나와,
龍湫百仞水叢叢 폭포수 백 길 넘어 물소리 우렁차다.
飛泉倒瀉疑銀漢 나는 듯 거꾸로 솟아 은하수 같고,
怒瀑橫垂宛白虹 성난 폭포 가로 드리우니 흰 무지개 완연하다.
雹亂霆馳彌洞府 어지러운 물방울이 골짜기에 가득하니,
珠聳玉碎徹晴空 구슬 방아에 부서진 옥 허공에 치솟는다.
遊人莫道廬山勝 나그네여, 여산을 말하지 말라.
須識天磨冠海東 천마산야말로 해동에서 으뜸인 것을,

박연폭포는 황진이가 살았던 송도(개성)에 있으며, 황진이가 특별히 좋아하던 장소였다

 11. 청산리 벽계수야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일도창해(一到蒼海)하면 돌아오기 어려우니,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 위의 시를 현대어로 풀면 아래와 같다.

청산 속에 흐르는 푸른 시냇물아, 멀리 흘러간다고 자랑 마라.
한번 넓은 바다에 다다르면 다시 돌아오기 어려우니,
밝은 달이 산에 가득 차 있는 이 좋은 밤 쉬어 감이 어떠한가?

이 시는 스스로 고고한 척 하는 벽계수를 유혹할 때 썼다는 시로서 중의법이 절묘하다.

푸른 시냇물은 벽계수고, 밝은 달은 황진이를 뜻하는데, 밝은 달 즉, 명월은 황진이의 기생 이름이다.

 12. 송도
雪中前朝色 눈 가운데 옛 고려의 빛 떠돌고,
寒鐘故國聲 차디찬 종소리는 옛 나라의 소리 같네.
南樓愁獨立 남루에 올라 수심 겨워 홀로 섰노라니,
殘廓暮烟香 남은 성터에 저녁연기 피어 오르네.

 13. 만월대를 생각하며
古寺蕭然傍御溝 옛 절은 쓸쓸히 어구 옆에 있고,
夕陽喬木使人愁 저녁 해가 교목에 비치어 서럽구나.
煙霞冷落殘僧夢 연기 같은 놀(태평세월)은 스러지고 중의 꿈만 남았는데,
歲月崢嶸破塔頭 세월만 첩첩이 깨진 탑머리에 어렸다.
黃鳳羽歸飛鳥雀 황봉은 어디가고 참새만 날아들고,
杜鵑花發牧羊牛 두견화 핀 성터에는 소와 양이 풀을 뜯네.
神松憶得繁華日 송악의 번화롭던 날을 생각하니,
豈意如今春似秋 어찌 봄이 온들 가을 같을 줄 알았으랴.

14. 영반월
誰斷崑山玉 누가 곤륜산 옥을 깎아 내어,
裁成織女梳 직녀의 빗을 만들었던고,
牽牛離別後 직녀는 견우와 이별한 후에
愁擲壁空虛 슬픔에 겨워 허공에 던져두었네.

Ⅱ. 이웃집 총각
첫 번째는 옆집 총각으로 황진이를 짝사랑하여 상사병에 걸렸다고 한다.
그런데 황진이의 어머니는 그 총각을 절대로 만날 수 없게 하여 총각은 상사병으로 그만 죽고 말았다.

죽은 총각의 상여가 황진이의 집 앞을 지나가다가 움직이질 않았는데, 이에 황진이가 속저고리를 벗어 상여에 올리자 그제서야 상여는 움직였다 한다.

 

백호(白湖)임제(林悌)

 

"청초(靑草) 우거진 골에 자는듯 누웠는가,
홍안(紅顔)은 어디두고 백골(白骨)만 묻혔나니,
잔(盞) 잡아 권할이 없으니 그를 슬퍼하노라"  

 

이소식을 들은 조정은,
조정의 벼슬아치로써 
체통을 돌보지 않고 
한낱 기생을 추모 했다.
하여 결국 파직을 당하고 
벼슬을 그만두고 
은둔 생활을 하다 생을 마감했다,
그럼 죽은 황진이에게 
지금의 도지사 자리를 
염두에 두지않고 


제(祭)와 시를 지어 올려 
파직당한 백호 임제를 알아보자, 
임제는(1549~1587) 문과급제를 
1577년에 하였으나 
당시 당쟁의 와중에 휘말리기를 
꺼려한 탓에 벼슬은 평안도사,
북도평사,등 변방외직을 돌다가 
예조 정랑겸 사국지제교에 
이른것이 고작이다.

 

조선시대 풍류객 3인을 꼽으라면 
당연히 김삿갓(김병연),김시습,과 백호 임제,를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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