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어떤 생각들

가까이 있는 행복에 하자

sungsub song 2021. 8. 25. 10:57




가까이 있는 행복에 하자



영원히 라는 말로 유혹하지 마세요.
가가이 있을 때 잠시 나누는 행복에도 감사할래요.
나의 전부인 것처럼 모두 주지도 않을래요.
그 언약은 무지개처럼 사라지기도 하니까요.

기대를 낮추고 보이는 것에 정성으로 할 겁니다.
더 받지 못한다고 섭섭해하지 않을래요.
서로의 한계 사이에 남겨두는 거리가
자신을 지켜 주기도 하거든요.

우리는 평생 자라도 완전하지 못해요.
부족함을 모르면 교만해지고
높은 자리에서는
보이지 않는 욕심이 외롭게 합니다.
가끔 촛불의 그림자처럼
가까운 어둠을 살피는 배려가 향기롭습니다.

가지지 못한 것을 초라해하지 마세요.
처음부터 채워서 이 세상에 오지 않았어요.
작게 얻은 것을 소중히 간직하고
그로 만난 인연을 귀하게 이어가요.
돌고 도는 굴레라지만 다시 만난다면
경계 없는 가슴으로 손을 잡아요.
약속 없이도 재회하는 운명이기에,

계절이 바뀌고 사람도 바뀌고 세상도 바뀝니다.
바다에는 바람이 푸른 하늘에는 구름이
땅에는 나무들이 저들의 필요를 시시때때로 바꾸고
견디며 순리처럼 받아들입니다.

그대와 나 사이에는
행여 조율하지 못하는 어떤 빚으로
생채기를 내고 있지는 않은지요.

마지막이 아름다운 우리
정직함으로 인연을 튼튼히 쌓아가는 우리
일기장을 펼쳐두어도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타인들의 기억에도 보고 싶은 사람으로 남는
서로에게는 소망으로 켜는 촛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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