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님들의 글방

노년유정 (다산 정약용)

sungsub song 2020. 11. 4. 14:06
노년유정 - 다산 정약용, 연주곡 - 천년바위, 남양주시 조암면 다산유적지 입구영상.

*노년유정 (다산 정약용)

 

茶山(다산)이

老年有情(노년유정)에 관해

마음으로 쓴 글(心書)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 없으니,

그댄 자신을 꽃으로 보시게.

 

털려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 들면 못 덮을 허물없으니,

누군가의 눈에 들긴 힘들어도

눈 밖에 나기는 한 순간 이더이다.

 

귀가 얇은 자는

그 입도 가랑잎처럼 가볍고 ,

귀가 두꺼운 자는

그 입도 바위처럼 무겁네.

 

사려 깊은 그대여!

남의 말을 할땐,

자신의 말처럼

조심하여 해야 하리라.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너그러움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은 정은 사람을 감동케 하나니,

 

마음이 아름다운 그대여!

그대의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 지리라.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한 것은,

필요 없는 작은 것은 보지 말고

필요한 큰 것만 보라는 뜻이요,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은,

필요 없는 작은 말은 듣지 말고,

필요한 큰 말만 들으라는 것이고,

 

이가 시린 것은,

연한 음식 먹고

소화불량 없게 하려 함이고,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것은,

매사에 조심하고

멀리 가지 말라는 것이리라.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은,

멀리 있어도 나이 든 사람인 것을

알아보게 하기 위한

조물주의 배려이고,

 

정신이 깜박거리는 것은,

살아온 세월을 다

기억하지 말라는 것이니

 

지나온 세월을 다 기억하면

정신이 돌아버릴테니

좋은 기억, 아름다운 추억만

기억하라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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