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수 없는 적(敵) / 日本
먹고 안 나오는 휘파람까지 연습하며 현해탄을 건넜다. 본래 관광 목적인 눈요기는 한번 본 것으로 족하고 금방 싫증이 나기 마련이다. 외국에 가면 꼭 알고 배우고 싶은 것은 많은데 문제가 되는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한 가이드 선생님을 만나 그 동안 보고 들은 것을 잊기 전에 담아 두었다. 3일 동안의 제한된 시간에 배우고 느낀 것 중에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기억부터 우선 챙겨 본다. 일본! 아, 싫고 미운 나라로만 알고 있었다. 분들을 위하여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기기 힘든 원수의 나라라서 그렇다. 영원히 원수 가 될 필요는 없지만, 이길 수 없는 나라가 원수로 남아있는 것은 국가적 재앙이다. 왜 이길 수 없다고 단언하는가? 스스로 묻지 않을 수 없다. 라는 말이 꼭 자신을 위해 준비된 말은 아니다. 더구나 인간의 가치는, 당사자가 추구 하는 선과 악 중에 품성 한 가지로 결정되는 것이다. 경할 수 없다. 소형 재떨이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껌 통에 씹고 난 껌을 싸서 버리는 휴지도 같이 들어있다. 러 찾아 보았지만 수입 외제차량 단 한 대도 볼 수가 없어 머리카락이 서서히 곤두섰다. 눈에 뿔이 났다. 일본 차인데 자유 무역협정이 무색하도록 철저한 배타주의의 이 민족성이 소름 끼치도록 무서워졌다. 들이 건널목 양쪽에서 깃발을 들어 차를 세운다. 길 양쪽에서 저학년의 어린 학생들이 줄지어 서있는 차량을 향해 동시에 고개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하고 고사리 손을 흔들 며 차례를 지켜 질서 정연하게 길을 건넌다. 가정에서 키워지는 일본 어린이들의 사회교육에 관한 극히 일부분을 예로 든 것이다. 신선한 충격으로 전해온다. 혹시 자신이 뒤따라오는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까 배려하는마음에서다. "강남의 귤을 강북으로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남귤북지;南橘北枳)." 안자춘추(晏子春秋)에 나오는 옛이야기다. 심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길 수 없는 원수를 영원히 옆에 두고 어찌 발 뻗고 편히 잠을 자겠는가? 적을 모르고 나를 모르면 싸울 때마다 지고 (不知彼 不知己 每番必敗),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知彼 知己 百戰不殆)." 기르는 방법 외엔 일본을 이길 수 없다.
칼 오르프 - 오! 운명의 여신이시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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