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만한 것을 가지고 들어 오는데..
한달만에 친정에 왔는데 표정이 밝지가 않았다.
맹 진사 부인이 걱정이 되어 딸에게
"그래, 시집살이가 고되거나 불편한것이 있느냐?" 하고
물었더니,
딸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아니어요. 별로힘든것은 없어요.
단지 뱃속에 뭔가 들어 있지나 않나 해서 그래요" 라고
말을 하는것이었다.
맹 진사 부인은
갓 시집간 딸에게 벌써 태기가 있을리는 없고
혹시나 다른 큰병이 있지나 않나해서
용한 의원을 불러 진맥을 보게 했다.
다행이 의원은 별 이상이 없다고 했다.
맹 진사 부인은 딸에게
"별 이상이 없다는데 뭐가 뱃속에 있단 말이냐?"라고
다구쳐 묻자...
"그럴리가 없어요 !
남편이 밤에 제 몸속에 들어올때는
오이만한 것을 가지고 들어 오는데
나갈땐 고추만한 것을 갖고 나가요
그러니 줄어든 몫은
내 뱃속에 남아있는게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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