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공감 이야기

술 한잔 할 수 있는 친구

sungsub song 2019. 3. 9. 10:49


[술 한잔할 수 있는 친구]

어느 날 살며시
한 곁에 허허로운 바람
심연에 피워올라 재울 수 없어

분위기 있는
아늑한 창가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 나누며

마음속에 거미줄로 얽어놓은
풀리지 않는 엉킴도
마주보고 토해내며

한 잔 술에
한 겹을
또 한 잔 술에
한 겹씩 풀어
마음을 비우며

얘기 꽃
피울 수 있는 친구가 있는지
잠시 마음을 모아
떠올려 보며
상념 속에 잠기웁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에도
마주 앉아 술 한잔 나눌 수 있는
친구를 그려봅니다.

그리고 어느 날 누군가 전화해서
마주하고 "술 한잔할 수 있니?" 하는
친구도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내가 힘겨울 때
마주 보며 술 한잔할 수 있는
친구 있음도 행복이지만

네게 힘겨움 떨어놓고
나눌 수 있는 친구 있음
더욱더 큰 행복이라 생각되기에

이제는
마음의 그릇을
한 자락 비워 놓아야겠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마주 보며
"술 한잔할 수 있니?" 하고 전화할 때

"그래" 하며
반갑게 맞기 위해서
마음 한 자락은 비워 놓으렵니다.

- 좋은글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