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세상만사 窓

孤山 尹善道의 五友歌

sungsub song 2019. 2. 5. 15:37



** 孤山 尹善道의 五友歌 **



내 버디 몇이나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긔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여 머엇 하리.


내 벗이 몇이냐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그것이 또한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孤山의 肖像畵.

작자가 56세 때 해남 금쇄동(金鎖洞)에 은거할 무렵에 지은
《산중신곡(山中新曲)》 속에 들어 있는 6수의 시조로
수(水)‧석(石)‧송(松)‧죽(竹)‧월(月)을 다섯 벗으로 삼아,
서시(序詩) 다음에 각각 그 자연물들의 특질을 들어,
자신의 자연애(自然愛)와 관조를 표백하였다.


1. 水.

구름 빗치 조타 하나 검기를 자로 한다.
바람 소리 맑다 하나 그칠 적이 하노매라.
조코도 그츨 뉘 업기는 믈 뿐인가 하노라.


구름 빛이 좋다하나 검기를 자주한다.
바람소리 맑다하나 그칠 때가 많은지라
좋고도 그칠 때가 없기는 물 뿐인가 하노라.


2. 石.

고즌 므스 일로 퓌며셔 쉬이 디고
플은 어이 하야 프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티 아닐손 바회 뿐인가 하노라.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지고
풀은 어찌하여 푸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않는 것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3. 松.

뎌우면 곳 퓌고 치우면 닙 디거늘
솔아 너는 얻디 눈 서리를 모르는다.
구천(九泉)의 불희 고든 줄을 글로하야 아노라.


>더우면 꽃 피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소나무야 너는 어찌하여 눈과 서리를 모르느냐?
땅속 깊이 뿌리가 곧은 줄을 그것으로 아노라.


4. 竹.

나모도 아닌 거시 플도 아닌 거시
곳기는 뉘 시기며 속은 어이 뷔연는다.
뎌러코 사시예 프르니 그를 됴햐 하노라.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누가 시켰으며 속은 어찌 비었는가?
저러고 사철을 푸르니 그를 좋아 하노라.


5. 月.

쟈근 거시 노피 떠셔 만물을 다 비취니
밤듕의 광월(光月)이 너만 하니 또 잇느냐?
보고도 말아니하니 내 벋인가 하노라.


적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비추니
밤중에 밝은 빛이 너만 한 것 또 있겠는가?
보고도 말이 없으니 내 벗인가 하노라.


병자호란 때 왕을 호종(扈從)치 않았다고 해서
반대파들로 부터 논척을 받고 영덕에 유배되기까지 한
고산(孤山)으로서는말없이 오직 세상만 골고루
비춰주는 달만이 벗이라고 할만도 하다.


~ 옮겨온글 ~


산사에서 차 한잔 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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