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공감 이야기

세월(歲月) 열차(列車)

sungsub song 2019. 2. 2. 20:07


            세월(歲月) 열차(列車)



    우리는 지금 프랑스의 떼제베, 일본의 신칸센,

    KR 대한민국의 KTX보다
    수십 배나 더 빠른 초특급 고속 세월열차를

    타고 인생 여행을 하고 있다.


    이 고속열차는 인생의 봄 역을 출발하여 여름,

    가을 역을 경유하여
    종착역인(은퇴/상속) 인생의 겨울 역을 향해

    숨 가쁘게 달리고 있다.


    봄꽃 향기에 취해 청춘이 가는 줄 몰랐고 
    열대야와 밤낮 가리지 않고 고래고래 악을

    쓰는 매미 울음에 불면의 여름밤을

    지새다보니


    어느새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꽃잎에
    눈길 머물 겨를도 없이 낙엽이란

    갈색 거울 앞에 앉아


    노년의 희끗해진 머리에 검은 색칠을 하고
    눈가에 늘어난 잔주름을 손가락 다리미로

    지우려 애쓴다.


    세월열차가 탈선이라도 하여

    잠시만이라도 멈추었으면 좋으련만


    우리네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무심한 세월열차는 인생의 은퇴 역인

    겨울 종착역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간다.

    -옮긴글-


                정선 아리랑 - 대금

               

              三水甲山 宋成燮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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