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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마지막에 무엇을 생각 할까?

sungsub song 2020. 4. 16. 18:59

인간은 마지막에 무엇을 생각할까?

 


 

몇해 전 극작가 손톤 와일더의 우리 읍내 라는 연극을 보았습니다.

이미 떠난 이승에 미련을 못 버린 에밀리는 살아생전 지극히 평범한

어느 하루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간청합니다.

 

그 소원이 이뤄져 잠깐 이승으로 돌아 간 에밀리는 살아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들을 당연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나는 살아 있을 때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전혀 깨닫지 못했어.

아무도 그런 점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지...

이제 작별인사를 할게. 가을 정원의 해바라기 안녕, 맛 있는 샌드위치와 커피 안녕,

아빠 엄마 안녕, 재깍거리는 시계... 그리고 새로 다린 드레스와 뜨거운 목욕...

잠을 자고 깨어나는 일. 사람들이 이렇게 멋진 것들을 깨닫지 못하다니...”

그 평범이 평범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수년 간 말기 암 환자를 진료한 한 일본인 의사가 천명이 넘는 암 말기 환자들의

죽음을 접하며 그들이 남긴 이야기를 정리하여 책으로 출간하였습니다.

‘죽을 때 후회하는 25가지’였습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1. 자신의 몸을 소중히 하지 않았던 것

2. 유산을 어떻게 할까 결정하지 않았던 것

3. 꿈을 실현할 수 없었던 것

4. 맛있는 것을 먹지 않았던 것

5. 마음에 남는 연애를 하지 않았던 것

 

6. 결혼을 하지 않았던 것

7. 아이를 낳아 기르지 않았던 것

8. 악행에 손 댄 일

9. 감정에 좌지우지 하며 일생을 보내 버린 것

10. 자신을 제일이라고 믿고 살아 온 것

 

11. 생애 마지막에 살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던 것

12.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마워요'라고 말하지 않았던 것

13. 가고 싶은 장소를 여행하지 않았던 것

14. 고향에 찾아가지 않았던 것

15. 취미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던 것

 

16.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지 않았던 것

17.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았던 것

18. 사람에게 불친절하게 대했던 것

19. 아이를 결혼시키지 않았던 것

20. 죽음을 불행하다고 생각한 것

 

21. 남겨진 시간을 소중히 보내지 않았던 것

22. 자신이 산 증거를 남기지 않았던 것

23. 종교를 몰랐던 것

24. 자신의 장례식을 준비하지 않았던 것

25. 담배를 끊지 않았던 것

 

 

 

대부분 다 하지 못한 일에 대한 후회들입니다.

후회란 보통 두 가지입니다. 한 일에 대한 후회와 안한 일에 대한 후회입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해 보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가 훨씬 크다는 것을

조금 전 사례에서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한 일에 후회는 상대적으로 짧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한 일에 대한 것은 ‘경험’이라는

소중한 자원이 남습니다. 그러나 해 보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는

정말 후회 막급한 일로 계속 남습 니다.

 

 

 

그래서 어떤 면에선 해 보고 욕 먹는 게 안해 보고 욕 먹지 않는 것 보다 낫습니다.

오늘 해야 할일이 있다면 바로 시행하십시오. 내일은 나의 날이 아닙니다.

어제도 이미 지나갔고, 오늘만이 나의 날입니다.

 

이 구호를 외치며 사는 것이 카르페 디엠이라는 말입니다.

과거는 지나갔고, 내일은 나의 날이 아니기때문입니다.

 

이렇게 살았다면 이 사람은 마지막 순간에 웃을 수 있고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미련을 갖지 않게 됩니다. 그렇게 살아야 세상에 대한 미련 없이 멋진 모습으로

삶의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도

“나이가 드니 마음 놓고 고무줄 바지를 입을 수 있는 것처럼 나 편한 대로 헐렁하게

살 수 있어서 좋고, 안 하고 싶은 것 안할 수 있어서 좋다. 이렇게 생각 하시면 됩니다.

다시 젊어지고 싶지도 않다."

 

"안 하고 싶은 걸 안 하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얼마나 좋은 데, 젊음과 바꾸겠는가.

다시 태어나고 싶지도 않다. 난 살아 오면서 볼 꼴, 못 볼 꼴 충분히 봤다.

한 번 본 거 두 번 보고 싶지 않다. 한 번이면 충분하다."

 

얼마나 멋진 생각입니까?

한 겹 두 겹 어떤 책임을 벗고 점점 가벼워지는 느낌을 음미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 님도 "소설도 써지면 쓰겠지만 안 써져도 그만이다.

” 라고 하였습니다.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 만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라는 얘기를 하면서 죽음을 맞이 하였습니다.

 

이렇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은 하루하루를 성실이 보냈고, 지금 여기를 살았고,

일상의 것들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느꼈던 사람들만이 고백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오늘 여러 분들이 누리고 있는 일상이 나에게 가장 소중한

행복의 자원임을 꼭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