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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포 큰 사나이가 객기를 부린다

sungsub song 2020. 3. 27. 12:41

 

 

고래가 꼬리친다면

배포 큰 사나이가 객기를 부린다

 

 

 

 

옛날 조선시대 나주에서 생강을 배에 가뜩싣고

 

평양가서 팔아 만금을 벌은 노 총각 선비가 있었다.

 

생강은 북쪽에서는 생산이 아니되니 남쪽에서

 

사다가 북쪽으로 가지고 가서 팔면 큰 이문이

 

남는 장사였다.

 

생강은 몸이 찬 체질에 차로도

 

좋지만 음식을 조리할때 살균작용도 하므로

 

많이 쓰이는 조미료다.

 

 

하여 나주 이 노 총각

 

선비도 생강을 배에 가득 싣고 평양 대동강으로

 

올라가서 잘 팔았다.

 

때 마침 김장철이라 다 팔았고

 

돈도 만냥이나 벌었다. 그런데 이선비 호사다마라

 

 

" 내 평생에 이렇게 큰 돈도 벌었으니 색주의 고향

 

평양에서 한번 멋지게 기생과 놀아보고 가리라

 

맘을 먹었는디,

 

 

아~본인이 내 돈갖고 내맘대로

 

쓴다는데야 누가 뭘하랴~

 

리하여

 

평양색주가를 이리저리 다녀보니 다 션찮은데

 

한곳에 가보니 일야삼천양"(日夜三千兩")이라

 

 

쓴대문 글귀를 보고 "옳치"! 이제 내맘에 드는곳이

 

여기로구나! 하며 "이리오너라!" 하고

 

 

 

큰소리로 대문을 두드리니 과연 천하일색

 

기생이 버선발로 뛰어 나오는지라~

 

이 기생은

 

넘 비싸게 공시하고 손님이 없어 끙끙대고 있던차

 

 

"일야삼천량"을 마다않고 큰소리치며 들어 오는것이

"옳거니 임자가 왔구나 임자 왔어!

 

 

하면서

쾌재를 부르며 버선발로 뛰어 나온 것이였다.

 

 

 

그리하여 그 천하일색 기생과 일야삼천량을 주고

 

꿈같은 하룻밤을 보냈는데

 

와 이리 시간이 빨리 가는가?

 

 

그런데 이 선비왈 하룻밤 더 자고 간단다.

 

아이고~도합 6천냥일세 그려!

 

그리고 또

 

그다음날도 3천량을 주고 잔다니 장가를 갔는지

 

안갔는지 모르지만 처자식 식량과 선물!

 

 

딸 아들 노리개등등 살림돈 쓸곳이 허다한데

 

기생 거시기에다 다 쓸어넣는구나!

 

 

 

이를 어쩔까잉~또 하룻밤 만리장성을

 

쌓는다고 하니 기가맥키고 코가 맥키고도

 

기절하것구마잉~

 

이제 이선비 아~쫄딱 망했구나

 

그래두 정신 못차리고 기생을 힐끔보더니

 

귀여운지~

 

선비 왈! 내 이제 만냥중 9천량을 쓰고

 

천냥 남었으니 적선하는 셈치고 천냥에

 

하루밤 더 잤시다! 하니

 

 

그 기생왈 그간 매상

 

올려준 정을 봐서라도 그리 해드리지요 한다.

 

그리하여 꿀같이 달콤하고 연씨같은

 

마지막밤을 총총히 보내고

 

다음날~그 선비

 

의관을 정제하고 하는말이 내 멋지게 놀고가오!

 

가는 마당에 마지막으로 소원하나가 있소!

 

 

들어주시겠소? 하니 그 기생 왈! 준돈 도로

 

달래소리만 아니면 다 들어 드리지요 한다.

 

 

 

다름이 아니고 옷일랑 홀랑벗고 방 저쪽벽에

 

기대 서 보시요 한다.

 

아! 그거 뭐 어렵나요?

 

하고 벗고가서 서있으니 선비 유심히 살피면서

 

 

도대체 어떻게 생겼길래 내가 저기다

 

만냥을 바쳤나? 하며 시 한수를 ?는다

 

 

 

<遠視死馬目;원시사마목>

멀리서 보면 말 눈이요!

 

<近視半開蛤;근시반개합>

가까이서 보면 조개같고,

 

<兩脣無一齒;양순무일치>

입술에 치아는 없는데,

 

<能食一船薑;능식일선강>

생강 한배를 다 먹었구나! 하며

 

돌아서서 나가니 이 기생 버선발로 ?아나오면서

울고 붙들고 매달린다~

 

 

내 배포 큰 서방님을

만날려고 시험을 해본것이요 나도 몇만냥 있소!

우리한번 잘 살어보지 않겠소? 한다

 

그래 가만보니 밉상도 아닌 미인이고

나흘을 일심동체로 보냈으니 정도 들고하여

 

 

두 멋진 남자와 멋진 여자는 부부의 연을 맺고

아들 딸 낳고 잘 살았다고 합니다...히히히~

 

나중에 잘 살았다니 다행 이요만,

아무튼 우리님들 조심하시요?

요즘 돈만 빼가는 여시들이 많다네요.

 

모란처럼 부귀영화 팔자가 아니면 어려우니

조심하시고 아마도 돈이 태산같이 많으면

그런 뱃장도 나올만도 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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