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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는 아무나 하나

sungsub song 2019. 5. 17. 20:52


    아부는 아무나 하나?


    아부가 그 효과를 최대로 발휘하려면
    타이밍이 중요하다. 즉 적제적소의 순간에 쏙 집어 넣어야 한다. 그런데 그 순간을 잘 포착하려면 평소에 그에 관한 방대한 지식, 관심,
    탐색을 요한다.




    마느님이 미용실에 갔다. 봄이되어 새로운 기분전환도 할겸, 머리에 변화를 주려고 길었던 머리를
    상큼하게 커트했다. 자기가 보기에도 봄 분위기에 잘 어울려서 미소속에 룰루랄라 흥얼거리며 집에 돌아와
    열심히 거울을 보게된다.


    남편이 칭찬해주길 은근히 기대하며, 모처럼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도
    기분좋게 준비한다. 귀가한 남편이 아내를 보는 순간 -
    이 때가 타이밍이다.


    허나 아내의 외모에 무관심한 서방은 말이 없다. 아니 엉뚱한 다른 말만 한다. 허지만 아내는 "이 인간 그러면 그렇지"하며
    참는다. 식성에 맞게 잘 차려준 저녁식사 후에도
    언급이 없자, 참다 못한 아내 슬며시 물어본다. "내 머리 어때" TV 쳐다보던 사내, 귀찮다는 표정으로
    마지못해 흘깃보더니 왜 묻느냐는 표정으로 "왜? 전엔 어땠는데..."


    결국 안방으로 돌아간 아내, 이불 뒤집어 쓰고,
    훌쩍이며 외친다 "내가 미친 년이지, 저런걸 서방이라고, 저 인간한테 뭘 바라고 살고 있는거야. 이게 지금에 처한 우리의 모습이다.


    아내의 외모에 관해 아부를 하려면, 평소에 관심을 갖고 그야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현재의 상태 (모양, 색깔, 냄새 등)를 면밀히
    관찰하여 세세히 알고 있어야 그 변화를 알아차려 타이밍 맞는 아부를 할 수 있다.


    더 고품격 아부를 하려면 여성의 헤어스타일, 화장품, 의상, 용품
    (핸드백, 구두 등)에 관해 서로 대화하고, 조언을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Kheops - Sadness & Honour